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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소낭종수술후기3] 복강경 수술, 오줌 주머니, 피 주머니

제이미디자인 2022. 5. 14. 15:15


입원실이 5인실이고, 창가 쪽이 아닌
안쪽으로 배정을 받아서
제가 마음대로 창문을 닫고 열 수가 없었어요.



수술 전날 자정 12시에
먹어야 하는 약까지 다 먹고
내일 수술이구나 불안 불안한 마음을 다잡고
겨우 잠을 청해 보려고 했는데,
입원실 내 창문이 열려있는지 바람이 너무 추워서,
오들오들 떨면서 잠.. 또르르




[난소낭종 복강경 수술 후기, 오줌주머니, 피 주머니, 방귀]


정말 눈 깜빡하니 수술하는 날이고..
엄마는 아직 도착 안했고..
불안한데 관장은 해야 하고ㅠㅠ
수술복으로 갈아입어야 하는데
링거를 하고 있어서 간호사 언니가 도와주셨어요.

수술할 때 산소마스크를 씌우는데
미끄러지면 엄청 센 알코올 솜으로
얼굴을 닦아서 씌운다고
토너 말고는 얼굴에 뭐 바르지 말라고 하셔서
토너만 찹찹.

엄마가 정말 도착하자마자
수술방으로 내려갔습니당.


밑으로 내려가서
수술방들만 모여있는 곳의
문이 열리니까 거기 안은 엄청 추웠어요.
배드가 쫘르륵 있고
주신 배드 위에 누우니까
간호사 3분이 거의 기계인 듯
착착착 준비를 해주시고, 링거 스탠드와 슬리퍼는
밖에 서서 보고 있는 엄마에게 전달해 줬어요.
수술방 안쪽에서 누워서 밖에 서있는 엄마를
보고 있으니까 기분이 이상..
쓸데없는 생각도 들고ㅋㅋ

엄마에게 "좀 자"를 외치고
저는 배드를 타고 안 쪽으로 들어갔는데,
안 쪽에 들어가니까 수술방이
정말 양쪽으로 쫘르륵 있고 넘버가 위로 적혀있고
드라마에서 보던 그런 수술방들이
보이는데 신기했어요ㅎㅎ


오전 7시에 수술실로 내려갔는데,
바로 수술방으로 들어가지 않고
수술 대기방에서 배드에 누워 대기를 했어요.
대기를 8시까지나 해서
불안함도 잠시ㅋㅋ 다시 잠들고

간호사 언니가 깨우는 소리에 깨자마자
우당탕탕 바로 수술방으로 들어가고
7명쯤 안에 계시는 선생님들이
일사천리로 다다다 수술 준비를 하시고
저는 비몽사몽 한데
어느새 산소마스크를 쓰고 있고
이제 마취 시작할 거예요 하시는데
아 하는 거예요? 하는데 기억 삭제ㅋㅋㅋ




수술 전에 수술은 전신마취로 진행이 될 거고,
수술 총시간은 3~4시간쯤 걸릴 거라고 해서
처음 이런 수술을 해보는 저는
전신마취로 3시간이면 괜찮은 건가
폭풍 서치를 했었는데..
해본 결과 멀쩡합니다ㅎㅎ


저는 살짝 저혈압에
심전도 결과도 심근경색이 있는 것처럼 나와버려서
수술 전까지 심전도만 4번을 다시 받고,
수술 끝나고도
심혈관센터의 검사를 다시 받았었거든요.

왜 그렇게 나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여러 번 다시 찍은 심전도에서
그래프의 변화가 있는 걸로 봐서는
크게 문제가 있어 보이지는
않는다는 얘기를 듣고 안심했지만,

수술 당시에는
심전도 결과가 이상하게 나와서
수술을 못할 수도 있다는 얘기를 듣고
알고 보면 나 엄청 심각하게 아픈 거 아닐까..
계단 올라갈 때도 숨이 많이 차던데..(응. 운동부족)
하는 쓸데없는 생각을 잔뜩 했었어요.



누가 깨웠는지 수술이 끝나고 깼는데,
정말 너어어어무 추웠어요.
이가 달달달 떨리는데
그 와중에 또 아프긴 엄청 아파서
깨자마자 추워요 아파요만 했어요.


그러면서 들은 소리
'구멍 한 개만 뚫고 했어요.'
아 구멍 한개 뚫었구나..
?.. !!!!!

구멍!!! 한개!!!!



주치의 선생님께서 제가 하도 호들갑을 떨며
수술 하루 전날 입원까지 해놓고
수술을 하니마니 해버리니까
앗 얘는 진상이다 하셨는지
정말 너무너무너무 감사하게
구멍을 하나만!!! 뚫어서 해주셨어요ㅠㅠㅠㅠ

배를 봐도 밴드는 배꼽 위에 하나만 붙어있고
감동..♥
지금 봐도 감동..♥



미리 말해둔 무통주사를 달고 나니까
정말 신기하게 하나도 안 아파서
시간이 갈수록
엄훠 내 회복력 대단한데라고 생각했지만
무통주사 떼고 이틀 아픔..



수술하고 입원실에 들어왔는데
잠이 너무 쏟아져서 자고 싶은데
마취제를 넣어서 폐가 쪼그라든 상태라
자면 안 되고 2~3시간은 숨을
일부러 많이 쉬라고 했어요.

근데 잠은 계속 오고 침대에 누워있으니까
저는 계속 졸고
엄마는 계속 깨우고ㅋㅋㅋ
3시간이 진짜 13시간처럼 지나고
겨우겨우 잠에 들었습니당.


수술한 당일은 아무것도 못 먹고,
방귀가 나올 때까지 물도 못 마시는데
3월에 미국에 한 달 다녀오면서
살을 거하게 쪄와서는 하나도 빼지 못했기
때믄에.. 강제 금식이 크게 힘들진 않았어요.
(그치만 살 빼기에는 전혀 소용이 없었다고 한다)



당일날 아무리 기다려도 방귀의 조짐조차
없어서 그날은 물도 못 마시고,
오줌주머니를 달고 있었기 때문에
정말 하루 종일 침대에 누워서만 하루를
꼬박 보냈어요.


주치의 선생님이 중간에 방문하셔서
수술한 내용 알려주셨고,
제 우측 나팔관 길이가 남들보다 길었는데
그 위쪽으로 난소낭종이 생긴 거고
나팔관을 절단해서 떼 버리면 쉬운데
아직 미혼이라 나팔관은 살리고
낭종만 제거를 했고,
난소 위로 폴립이 있어서 그것도 같이
제거를 했다고 하셨어요.

구멍 한 개만 뚫어주셔서 감사하다고ㅋㅋㅋ
수술 잘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다시 한번 감탄을 보내드렸어요!ㅋㅋ



수술 당일 날은
상주 보호자가 오줌주머니의 오줌을
정해진 시간마다 지급받은 통에 옮기고
양을 측정해서 간호사 언니에게 알려줘야 했고,
매 번 오줌통도 비워줘야 했기 때문에..ㅠㅠㅠ
상주 보호자가 꼭 필요했어요.
(엄마 사랑해♥)



수액을 정말 몇 시간 간격으로 계속 바꿔주는데
제가 자면서 링거 단 팔을 자꾸 굽혀서
수액이 들어가지가 않아
오줌 양이 남들보다 너무 작았어요.

오줌 양이 일정치가 나와야
다음 날 오줌주머니를 제거할 수 있는데
자꾸 굽히면 다음 날도 침대에서 못 일어나니까
팔 굽히지 말라고
몇 번이나 주의를 받았어요..ㅠㅠ


오줌 양 겨우 통과하고ㅋㅋㅋ
오줌주머니는 수술 다음 날 제거하고
그날부터는 화장실에 직접 갔어요.
오줌주머니를 떼니까 왜인지 모르게
소변이 너무 자주 마렵고
화장실을 들락날락
엄청 자주 가더라고여?

오줌주머니 말고도 피 주머니도 달려 있었는데,
피 주머니는 4일 동안 달고 있다가
퇴원 바로 직전에 뗐어요.



하루는 그렇게 보내고,
다음 날, 오줌주머니를 오전에 떼고 나서
걷기 운동을 해야 대사가 자극이 되고
방귀도 빨리 나온다고 해서
아침부터 병.원 내를 여기저기 쏘다녔어요.

오줌주머니를 떼니까
많이는 아니지만 피가 비쳐서
가져온 생리대를 찼어요.
수술 후 5일까지 찼던 거 같아요.


그렇게 운동을 해도 방귀의 조짐이 전혀 없어서
이렇게 또 금식인가 하는데,
점심부터 미음을 준다고 해서 신남.

점심으로 미음


미음 먹고 또 걷기 운동.
(ft. 엄마랑 수다)

저녁으로 밥


저녁 먹고 또 걷기 운동.
(ft. 엄마랑 더 수다)

저녁을 먹고도 방귀가 전혀 안 나와서
이래도 되나 싶은데,
좀 쉬려고 배드에 누워있는데
뜬금없이 방귀가 뽕 나와버림.
역시 한국인은 밥심인가..



복강경은 배에 가스를
주입해서 하는 수술이라서
가스가 잘 배출이 되어야 하고,
배에 구멍을 뚫어서 하는 수술이라 그런지
수술 끝나고 배를 보는데
정말 가스가 가득 차서 배가 오동통했어요.
아닌가 살인가..

수술실 들어가기 전에 병.원에서 준
압박 스타킹을 종아리까지 신고 가면
수술이 끝나고 허벅지까지 올려주는데
받았던 압박스타킹 끝 부분에
흘러내림 방지 고무 패킹이 점처럼 있었는데,
수술하고 다리가 너무 부어서
그 고무패킹이 살 안에 너무 깊숙이 들어가는 바람에
고무패킹대로 살이 찢겨서
상처가 생겼어요...ㅠㅠㅠ또르르

평소 가지고 있던 압박스타킹이 있으면,
꼭 들고 가는 걸 추천드려요!




퇴원, 수술 후의 회복, 배 가스 빠지는 기간,
수술비 실비처리 등은 다음 글에서 얘기할게요!♥